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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는 있었지만 침몰은 없었다! - 1990년 수해, 그 감동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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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며칠 비가 서울시내 쏟아지더니 병원에 물이 쳐들어와서…”
“물이 진짜 거짓말처럼 줄줄줄…”
“사정없이 들어 오더라구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물이 정말 무섭게…”
“차가 둥둥 떠내려오는 게…”
“수백 대가 둥둥 떠있더라구요.”
“마치 고립된 큰 바다 위의 섬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대혼란이었던 거죠.”

narr)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날을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천재지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낸 감동의 드라마에
좌절과 불가능은 없었습니다.

배경음악)
Narr) 1990년 9월 11일.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했습니다. 며칠 동안 내리는 비는 멈출 줄을 몰랐고,
병원동 지하가 침수되기 시작했습니다.

Int.) “사실 그때 반신반의했죠. 설마 우리 과가 물에 잠길까……”
Int.) “침대에 챠트를 담아서 나오는데 누런 물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물이 지하계단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폭포소리 같았어요. ”
Int.) “물이 점점 차는데 너무 무서워서… 이게 정말
수재구나…. “
Int.) “아수라장이 되었죠. 감마나이프는 국내 처음 들여온 장비인데, 그 당시 60억 이상 되는 고가로 알고 있었는데, 사용한 지 6개월밖에 안돼 침수가 돼 어쩔 방법이 없었어요. ”
Int.) “ 지하 2층에 가슴까지 물이 차고 있었구요,
저희 조리원들은 그 상황에서도 저녁 환자, 아침, 점심 준비할 배식 물품을 들고 김을 재다가 이고 뛰어나오는 거예요.”

Narr) 9월 11일 오전 10시 30분. 병원의 모든
통신기능은 마비됐고, 외래진료와 수술도
중단됐습니다.
Int.) “수술을 제가 종료할 때까지 비상발전을 돌려서
수술은 제가 끝까지 그날 다 마무리했고...”
Int.) “반드시 그분들에겐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물이 들어오는 순간까지
전기실, 발전실에서 여러 직원들이 함께 고생을
했습니다. ”
Int.) “제일 걱정은 의료진들이 환자분들을 안전하게 호우로부터 잘 지켜드려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제일 많았고…”

Narr) 오후가 되면서 병원 내부 전원이 차단되었고,
3시가 되자, 지상 1층에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Int.) “최소한의 짐만 갖고 목에 물이 찬 곳을 헤엄쳐 나왔습니다. 우리도 빨리 들어가서 뭐라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Narr) 물과 전기가 끊기고, 전화마저 불통이 된 병원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INT.) “그때 입원환자가 897명으로 기억합니다. 그 환자들이 불이 나가니까 수술한 환자는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돼서 우리 직원들이 엠부백을 잡고 호흡을 시켰어요.”

Int.) “나이트 간호사가 못 오는 상황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밤에 어둠 적막 속에서 촛불 켜고
엠부백 하는…”

Int.) “전기가 모두 끊기니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병원 안에는 대변으로, 악취로 힘들었습니다”

int.) “수해가 난 상태에서 급수 안되고, 먹을 것도 없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

narr) 이런 상황에서, 현대 계열사와 주변 병원의 도움은 퇴근도 하지 못하고 병원 강당에서 쪽잠을 자야
했던 고립된 직원들에게 크나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Int.) “병동에 환자와 보호자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직원들도 모두 식사를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9시경에 현대백화점에서 도시락이 공수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그 도시락이 보트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12층까지 걸어 올라가서 배식을 했던 기억이 나요.”

int.) “반찬이 많았겠어요? 밥 하나에 단무지 세개인 줬던 기억이 나는데 그것도 너무나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단무지 하나만 더 달라고 했는데, 뒷사람 먹어야 된다고 해서 안 된다고 해서…네 알겠습니다, 하고 단무지 세 개로 밥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NARR) 9월 12일. 상황실은 환자 전원 후송 조치
명령을 내렸고, 환자를 이송할 고무보트가
병원 앞으로 도착했습니다.


INT.) “그 당시 지금 중앙병원이 침수가 되고 있으니
모든 인원들은 중앙병원으로 집결하라는 무전통보를 받고 그쪽으로 갔습니다. 가보니 1층부터 물에 잠겨있었고, 창문에서 환자들이 손을 흔들며 구해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

Int.) “중환자들이라 산소통을 메고 4인 1조가 돼서 환자를 2층까지만 엘리베이터가 작동이 돼 2층까지 엘리베이터로 가서 1층으로 내려와서 서관 후문 쪽으로 가니 비호부대 군인들이 보트를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보트에 싣고 뚝방쪽으로 이송해서 환자를 엠블런스에 옮기는 과정이 계속 밤 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
Int.) “군인들이 함께 노를 저어 가는 걸 보면 어느 숲 속에 강이 생긴 것 같처럼…. “
Int.)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일찍, 신속하게 데리고 나가려고 1층, 2층 복도 사이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누비던 그 하얀 가운의 천사들… 그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한 것같고…”

Narr) 올림픽대로에 줄지어 서있던 120대의
앰뷸런스는 9백 명의 입원 환자와 1천5백여
명의 보호자를 서울 시내 종합병원으로 안전하게
응급 후송해 갔습니다.
Int.) “올림픽대로에 지금 기억으로 100대 넘는 엠뷸런스가 서 있었어요. 그 엠뷸런스에 환자들을 다 태우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Int.) “강동성심병원으로 이송되어 간 제가 보던 환자들을 찾아가서 상태가 어떤지 확인도 하고, 그쪽 의료진에게 인수인계도 하고…”

Int) “환자분들이 굉장히 반가운 얼굴로 저희를 맞아 주셨고, 수해 복구 후에 다시 저희 병원에 와서 항암치료를 했습니다. “

INT.) “88부터 압구정동까지 엠뷸런스를 동원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총 897명의 환자를 후송시켰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한 사람도 안 죽었습니다. 그게 젤 기억에 남습니다. “

Narr) 9월 13일 새벽부터 병원 외곽부터 시작해
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병원에는 양수기와 소방차
등이 투입돼 본격적인 양수작업이 시작됐습니다.


INT.) “13일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됐는데, 그때 설립자
께서 민원장님을 계동 현대사옥에서 만나셔서 대책회의를 하셨습니다. 그때 굉장히 마음 든든했던 것은 민원장님 계신 자리에서 수해에 대한 전반적 보고를 듣고 현대중전기 김주용 사장님을 호출하셨어요.”

Int.) “지금부터 병원에 가서 일 끝날 때까지 집에 갈 생각 말고 일주일 내로 그걸 복구하라 하셨어요. 외부에서 병원 회복하는 데 1년 걸린다 그랬어요. “

Int.) “제가 하루 20시간은 거기 있었을 겁니다. 장갑, 장화신고 준비태세로 독촉을 해서 변압기 있는 곳까지 접근하는 데 이틀은 걸렸을 겁니다. 변압기 끄집어내서 수송하는데 출발할 때부터 어디로 가는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니까 공장에 있는 사람들은 죽을 지경이었죠. 24시간 대기하면서…”

Int.) “밤낮으로 물을 퍼내고 이틀 반 지나니까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Int.) “우선은 발전기가 투입되고, 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하니까 정말 빠른 속도로 물이 빠지고 전체적인
회복이 되기 시작했거든요. 이런 것은 정주영
회장님의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INT.) “현대건설에서 들어와서 주방이 회복이 되는데,
하룻밤 자고 나면 타일이 다 붙고,
천정이 다 붙고, 기계도 수리가 되는 거예요. 곧바로
재기가 되는 것에 현대의 대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

Narr) 물이 빠진 병원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본 직원들에겐 하루 빨리 병원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간절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전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Int.) “지하층에 물이 빠지고 난 뒤 모습은 정말 참혹스러웠습니다. 지하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거꾸로 매달려 있고, 발목까지 차오르는 진흙, 부서진 천장, 가구들이 천장에 걸려있고요.”
Int.) “냉장고가 천장에 박혀 있더라구요. 그냥 물이 조용히 들어왔다 빠진 게 아니라 난장판이라고 할까요?”
Int.) “세탁실에 새로 들어온 시트가 다 젖어 있는데,
둘이서 그걸 1층까지 올리는데 기진맥진할 정도였습니다. “
Int.) “오염된 환경에서 환자들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정말 락스로
엄청나게 매일 청소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

Int.) “우리 직원들이 재난, 위기 때 이 병원을 구하기 위해서 눈물겨운 노력을 했던 것이 많이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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